
하도 악평이 자자한 작품이라 솔직히 볼까 말까 망설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작인 건담 시드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본 나였기에, 등장인물과 스토리가 이어지는 후속작을 놓칠 수 없었다. (사실, 전작도 꽤나 사방에서 얻어 맞은 작품이긴 하다.)
4편까지 본 지금의 느낌은 의외로 재밌다고나 할까. 물론, 내용이나 등장 인물, 메카닉 디자인은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신형 모빌 슈츠 개발 -> 탈취 당함 -> 추격이라는 전형적인 건담 시나리오에다가, 크루즈와 엔디미온의 매, 무우 라 프라가와의 공명 장면도 거의 그대로 재등장! 이것 이외에도 자기 복제가 조금 심하지 않았나 싶은 장면들도 눈에 띈다. 새로운 등장 인물들도 좀 식상한 타입이랄까... 메카닉 디자인에서도 그다지 센스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내 솔직한 지금까지의 감상은 '꽤 괜찮잖아' 이다.. 내 개인 취향이 좀 이렇다. 아무리 흔해 보이는 장면이래도, 후까시 들어가고, 분위기 있는 음악 깔리면 다 좋게 보인다. 그리고 식상한 전개를 좋아하기도 한다. 그것이 아무리 골백번 반복해서 쓰인 장면이어도 말이다. (무지 반복되어 쓰인 장면이란 이야기는 역설적으로 장면 자체는 좋다는 의미가 아닐까.)
정체를 숨킨 아스란, 적 여자 파일롯과 러브 라인이 기대되는 새 주인공 아스카 등등. 말만 들어도 뻔하디 뻔한 소재일지 모르지만, 이런 소재를 난 좋아한다. 그래서 건담 시드도 무척 재미있게 봤을지 모른다. 혹자는 건담 주말 드라마라고 평하는 시드를 말이다. 여하튼 앞으로 내용도 궁금하고, 전작의 등장 인물들을 보는 재미도 있어서, 부지런히 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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