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양이는 알고 있다 - ![]() 니키 에츠코 지음, 한희선 옮김/시공사 |
서점에서 읽을 책이 없나 하고 두리번 거리다가 예쁜 표지에 혹해서 구입한 책입니다. 표지에 적힌 일본의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말도 어느 정도 구입 행위에 영향을 주었겠습니다. 책을 다 읽고난 지금 생각해보면, 단지 여성 작가라는 이유만으로 일본의 애거서 크리스티라고 한건가 싶은 마음도 "조금" 있습니다.
읽기에는 굉장히 부담없는 소설이었습니다. 리듬감이 경쾌해서 책장이 술술 넘어 갑니다. 확실히 여성 작가의 글이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1956년에 쓰여진 소설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들의 행동이 현대적이어서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점도 놀랍네요.
작가의 문체 덕북인지, 살인 사건이 끊임없이 벌어지지만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보통 추리 소설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 긴장감이 팽팽하게 고조되는데 반해서, "고양이는 알고 있다"에서는 그냥 담담한 기분만 듭니다. 예전 아키가와 지로의 "명탐정 고양이 홈즈" 시리즈를 읽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는데요. (아키가와 지로의 소설 역시 부담없고 톡톡 튀는 스타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사건이 벌어지고 사람이 살해당해도 어딘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점이 묘하게 흥미롭습니다. 동기가 조금 못마땅해도, 트릭이 황당해도 그냥 뭐 어때 그럴수도 있지 하고 받아들여지게 된다고나 할까요.부담없이 페이지를 넘기며 극중 화자인 "니키 에츠코"를 따라가다보면 종착역에 금새 도착해 있습니다. 세상에 많은 추리 소설이 있는데, 이런 추리 소설도 있어야 되지 않나 하는 것이 솔직한 저의 심정입니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