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S1+이라는 이름의 이어폰을 들어보신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무선 이어폰"이라는 키워드로 네이버 지식 검색을 하기 전까지는 존재 자체를 몰랐던 이어폰이었으니까요. (참고로 S1+는 S1을 기본으로 배터리 용량을 추가하는 마이너 업그레이드 제품입니다.)
네. 오페라 S1+는 무선 이어폰 입니다. 그것도 무선 이어폰/헤드폰에 많이 사용되는 블루투스가 아니라, 자체 무선 송신 장치를 탑재해 2.4GHz 주파수를 무선 전송 신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4GHz 주파수는 특별한 규격 제한 없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주파수 대역이다 보니 무선 마우스나 여러 무선 장비에서 많이 사용되는데요. 고주파로 갈수록 송수신 거리가 짧아지는 등 단점이 있긴 하나, 상대적으로 데이터 전송 량이 우수해지는 장점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오페라 S1+는 무선 이어폰이니만큼 많은 정보량을 주고 받을 수 있어야 음 손실이 적을 테니 2.4GHz 주파수 사용은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블투투스도 같은 2.4GHz 주파수를 사용한다고 덧글로 남겨주셨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글 수정했습니다.)
오페라 S1+는 동글이와 무선 이어폰, 이렇게 2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글이는 송신 장치인데요. 특별히 세팅을 할 필요 없이 이 동글이를 기기의 음악 출력 단자에 연결하고 동글이와 무선 이어폰의 스위치를 누르면 바로 무선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동글이는 최대 4개의 무선 이어폰과 페어링이 가능해서 하나의 장비를 여럿이 동시에 듣는 것도 가능합니다. 동글이와 무선 이어폰은 USB 방식의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하며, 완충 시 10~11시간 동작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배터리 성능이겠습니다.
저는 주로 집 밖에서 음악/영화 감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출퇴근길 버스/지하철에서라든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친구를 기다릴 경우겠습니다. 보통 유선 이어폰을 사용했었는데 이어폰의 선이 거추장스러울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급하게 내려야 되는데 이어폰의 선이 좌석 팔걸이에 걸린다든지, 주머니에 mp3 플레이어를 넣고 음악을 들을 때 mp3 플레이어로부터 나온 이어폰 선이 거슬린다든지 하는 경우 말입니다. 그럴 때면 종종 이어폰 선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는 저뿐만 아니라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비슷한 생각을 해봤을 거라고 여겨지는데요. 결국 이 '선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에 네이버 검색을 시작했고 이 오페라 S1+을 만난 것입니다.
오페라 S1+를 사용하고 난 다음부터는 거추장스러운 이어폰 선 걱정 없이 편하게 음악/영화 감상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지하철에서 PMP를 보다가도 내릴 때면 PMP를 대기 모드로 전환시키고 그대로 가방에 넣으면 OK 입니다. 예전같이 이어폰 플러그를 뽑은 후 이어폰 선을 말아 이어폰 carrying case에 넣는 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어폰 선이 다른 물건에 걸려 이어폰을 갑자기 댕겨 귀에 충격을 주는 불쾌한 일도 없고, 이어폰 선이 없다 보니 귀에 걸린 무선 이어폰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집니다.
이런 점은 분명 무선 이어폰이라는 특징 때문에 생기는 장점임에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음향 기기로서 오페라 S1+은 어떤지 이야기를 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이 심히 이야기하기 애매한 부분입니다. 제가 황금 귀를 소유했다면 자신 있게 평을 할 수 있겠으나, 하이파이 생활을 청산하고 음질/음색에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다 보니 이미 감이 둔해져 딱히 뭐라고 커멘트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두리뭉실하게 말하자면 쓸만하다 정도로 표현하겠습니다. 완전 저가 이어폰 수준의 음질/음색이라면 둔한 제 귀에서도 심히 거슬리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페라 S1+를 사용할 때에는 음질/음색에 불만을 느껴본 적이 없으니 음향 기기로서 성능은 충분히 평균은 되지 않나 싶군요.
오히려 기기 특성으로 보이는 화이트 노이즈가 귀에 거슬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일반 오디오를 사용하셨던 분이라면 볼륨 0인 상태에서 스피커에 귀를 가까이 했을 때 들을 수 있는 쏴 하는 노이즈를 기억하실 겁니다. 회로 내부 노이즈가 남아 있어 증폭되어 들리는 소리인데요. 오페라 무선 이어폰에 이 화이트 노이즈가 있습니다. 무선 이어폰 내부에 신호 증폭 회로 부분이 탑재되어 있을 텐데 증폭비가 높게 설정되어 있고 노이즈 필터링도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귀 내부에 삽입하는 커널 이어폰에서 화이트 노이즈가 들리다 보니 조용한 환경에서는 볼륨을 높여도 노이즈가 귀에 꽤나 거슬립니다. AS를 보내면 증폭 비를 조절해서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나, 출시된 정식 제품에 이 정도 노이즈가 있으면 안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AS 센터를 방문할 시간도 없고 외부에서 주로 이어폰을 사용하기에 그냥 참고 사용 중입니다만, 이 노이즈 부분은 꽤나 아쉽습니다.
오페라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고 난 후로 외부에서 음악/영화 감상이 더욱 즐거워진 것이 제일 큰 소득입니다. 귀찮게 거추장스럽던 이어폰 선이 사라지자 너무나 쾌적합니다. 확실히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인간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직접 몸으로 느끼는 순간입니다. (웃음) 앞으로 포터블 용으로 사용할 이어폰/헤드폰은 무선으로 결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PS. 이 포스팅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판매사 빅빔 홈페이지 에서 가져왔습니다.